국내 당뇨병 고위험군은 현재 2,000만 명에 육박하고, 당뇨병 치료 환자는 10년 새 2배가량 증가했다. 당뇨병은 그 자체보다 여러 합병증이 치명적이다.

가장 무서운 것은 뇌졸중, 심장마비, 신경 손상 등 혈관관련 합병증이다. 당뇨로 인해 혈당이 과도하게 높아지면 당 기반 물질들이 혈관 벽에 쌓이는데, 이는 혈관을 좁아지게 만들어 몸 곳곳에 전달되는 혈류량을 감소시키기 때문이다.

난청중점 김성근이비인후과 김성근 원장은 "흥미로운 사실은 당뇨병이 청력을 손상시켜 난청을 유발한다"면서 "최근 각종 연구결과 혈관건강에 악영향을 주는 당뇨병이 난청과 관련이 깊다는 사실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혈당수치가 너무 높거나 낮을 경우 청력에 영향을 미쳐 신경이 손상될 수 있다. 게다가 당뇨병은 우리 몸의 신경을 손상하여 청력뿐 아니라 시력, 촉각 등 여러 감각의 감퇴를 일으킬 수 있다. 이 때문에 당뇨병을 앓는 사람은 당뇨병을 앓지 않는 사람보다 난청 발생률이 2배로 높다. 또한 당뇨 전 단계인 사람도 정상 혈당을 가진 사람보다 30% 높은 확률로 난청이 발생할 수 있어 당뇨와 난청이 연관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최근 들어 3040 젊은층도 대표적인 성인병 중 하나인 당뇨병에 노출되어 난청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 동안 젊은층은 평소 음악을 크게 듣거나, 소음에 많이 노출되는 직장에서 일하거나, 중이염 등과 같은 귀질환을 앓는 경우 제한적으로 난청 환자들이 생겼다.

그렇다면 당뇨환자가 난청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연세의대 이비인후과 정진세, 배성훈 교수팀이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흡연이 당뇨병의 합병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당뇨병 환자가 흡연할 경우, 흡연을 안 한 경우보다 노인성 난청이 발생할 확률이 2배가량 높아졌기 때문이다. 반면 과거 흡연을 했지만 금연을 유지하는 환자는 노인성 난청 발생률이 크게 늘지 않았다. 따라서 당뇨병이 있다면 평소 금연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아주대병원 이비인후과 정연훈 교수팀과 아주대 의대 생리학 교실 강엽 교수팀은 당뇨와 난청의 연관성을 알아내기 위해 당뇨병을 포함한 고지혈증 동물모델을 실험했다. 연구 결과, 해당 동물모델들의 청각 기관 속 청세포에서 활성산소와 산화스트레스 마커가 비정상적으로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 활성산소는 노인성 난청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당뇨병이 있다면 평소 활성산소가 체내에 쌓이지 않게 관리를 해주는 것이 좋다. 활성산소를 줄이기 위해서는 평소 스트레스 해소를 잘해주고 과음이나 과식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당뇨병으로 인한 수많은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선 평소 건강한 식습관과 운동 습관을 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성근이비인후과 김성근 원장은 "식사 때 혈당조절을 잘하고, 격하지 않은 운동을 주기적으로 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약 복용을 하는 것이 좋으며, 본인에게 청력 변화가 있는지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난청은 서서히 진행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평소 난청을 예방하려면 자신의 청력을 주기적으로 검사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조언했다.
이병문 의료전문기자

[이병문 의료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