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성근 보청기센터입니다.

'백발의 길이가 삼천 길'이라는 뜻의 '백발 삼천장' 이라는 말을 아시나요?

이는 당나라 시인 이백(李白)의 시 추포가(秋浦歌)중에서 나온 말인데요,

내용은 이렇습니다.

白髮三千丈(백발삼천장) :

백발은 길이가 삼천 길

緣愁似個長(연수사개장) :

근심 때문에 이렇게 자랐다.

不知明鏡裏(부지명경리) :

모르겠구나, 맑은 거울 속

何處得秋霜(하처득추상) :

어느 곳에서 서리를 얻어왔나.

귀양에서 풀려난 이백이 추포에 와서 늙어버린 자신의 모습에 놀라 이렇게 시를 지었다고 합니다.

이백이 느꼈을 서글픔과 고독감이 이 생생하게 느껴지지요.

현대사회에서도 누구나 나이가 들면 빠르게만 흘러가는 세월에 슬픔과 우울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노인이라 하면 뒤처진 자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아 노화의 과정을 받아들이기 어려워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하얗게 머리가 세 버리는 것 말고도 노화의 과정으로 인해 겪을 수 있는 증상으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난청이 대표적이겠지요.

난청은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대부분 청력 기관의 노화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나이가 들어 청력 기능이 떨어져 난청이 발생하는 경우를 ‘노인성 난청’이라고 하는데요.

문제는 최근 들어 노인성 난청이 젊은 나이 때인 40대부터 시작되어 50대에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젊은 층에 노인성 난청이 발생하는 것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난청 증상이 ‘말소리’를 알아듣는데 어려움을 주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난청이 발생하면 대화에 소극적으로 참여하게 될 뿐 아니라,

사회적 활동도 자연스레 피하게 될 수 있습니다.

최악의 상황에는 사회적으로 고립되어 우울감이나 무기력감도 느낄 수 있습니다.

난청으로 인해 사회적 활동이 어려워진다면 너무 힘들겠지요?

우울감, 무기력감을 유발하는 난청 증상은 치매의 원인이 되는 경도인지장애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경도인지장애는 동일 연령대에 비해 기억력, 주의력, 언어능력과 같은 인지기능이 떨어지는 상태를 말하며 뇌 기능의 저하로 일어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의 뇌 기능은 감각기관을 통한 주변의 자극들로 활성화되는데요,

난청으로 인해 청각을 담당하는 뇌의 일부분이 제대로 활성화되지 못하면

그만큼 뇌의 일부분이 쪼그라들고 그 기능이 떨어집니다.

게다가 우울증 또한 인지기능의 저하를 유발할 수 있어 난청이 있다면 우울감뿐만 아니라 인지기능 저하에 주의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노인성 난청으로 인해 사회적,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사람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요?

먼저 난청인이 가장 어려워하는 사회적 활동인 대화하기를 돕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난청인과 대화할 때는 ‘신경 쓰지 마세요’, ‘알아서 할게요’라고 하며 대화를 차단하는 대신,

난청인이 어느 정도 대화에 참여할 수 있게끔 돕는 것이 좋습니다.

난청이 생기면 이전처럼 말소리를 잘 알아듣지 못하여 심리적 위축감을 느끼고 소외감을 느끼기 쉽습니다.

난청인에게 먼저 대화를 시도하거나 사회적 활동을 제안하는 등의 배려를 한다면 난청인이 겪을 수 있는 사회적, 심리적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난청인이 겪을 수 있는 사회적, 심리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난청인 스스로가 청력 관리를 해야 하는데요,

난청인이 할 수 있는 청력 관리로는 보청기를 통한 청력 재활이 가장 보편적인 방법이라 볼 수 있습니다.

보청기를 통한 청력 재활은 보청기를 착용하여 뇌에 소리 자극을 주는 방식으로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이 청력 재활은 난청인의 청력을 더욱 나빠지지 않게끔 유지해 줄 뿐 아니라, 난청인의 뇌 기능이 떨어지지 않게끔 돕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말소리를 잘 알아들을 수 있도록 도와 난청인이 사회적 활동을 수월하게 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노화로 인한 난청을 서글프게 받아들이는 사람이 많습니다.

젊음은 다시 오지 않기에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것은 사실이지요.

하지만 난청이 온대도, ‘지금이 인생에서 가장 젊을 때’라고 생각하고 남아있는 청력을 잘 관리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난청이 오더라도 주변의 도움을 받고 꾸준한 청력 재활을 받는다면,

내가 가질 수 있는 최상의 청력 상태에서 일상을 누릴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