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뇌는 사용을 안 하면 그 기능이 떨어진다. 마치 오랜 기간 움직이지 않으면 근육이 빠져 몸의 기능이 떨어진 것과 같다.
뇌의 중요한 기능 중 하나는 인지력인데 이는 시각, 촉각, 후각, 청각 등의 감각기관을 통해 활성화된다. 인지력은 주변에 일어나는 상황을 인지할 수 있게 하고 이에 대처하는 데 도움을 주는 중요한 기능을 한다. 즉, 인지력은 우리가 일상을 살아가는데 꼭 갖춰야 할 기본적인 능력이라는 얘기다.

그러나 인지력은 활성화되지 않으면 그 능력이 떨어지고, 인지기능이 떨어지면 인지장애와 같은 뇌기능 저하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인지 장애는 기억력, 주의력, 언어 능력, 시공간 능력, 판단력 등이 떨어지는 상태를 말한다. 인지 장애의 정도는 경도에서 고도까지 다양하며 이 정도가 심해지면 치매로 악화되어 일상생활이나 사회생활에 지장을 준다.

인지장애를 일으키는 원인은 노화가 주된 이유다. 노화로 인해 신체적 기능이 떨어지면 시각, 촉각, 후각, 청각 등의 감각기관의 기능이 떨어진다. 이는 뇌가 외부 정보를 수용하지 못해 발생한다. 이렇게 되면 인지력이 활성화되지 못해 뇌 기능이 떨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우리의 뇌 기능이 잘 유지되려면 인지 자극 훈련이 필요하다. 인지 자극 훈련은 우리 몸의 감각 수용체를 자극하여 뇌를 활성화시키는 것이다. 그런데 인지 자극 훈련이 잘되기 위해서는 우리의 감각기관이 잘 기능해야 한다. 그래야 외부의 정보가 뇌로 잘 전달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난청중점 김성근이비인후과 김성근 원장은 "난청으로 인해 소리를 잘 못 듣는다면 그 만큼 인지 자극이 줄어들어 뇌가 제대로 활성화되지 못한다"며 "이는 뇌 기능을 떨어뜨려 인지장애와 같은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뇌 기능이 떨어지기 전에 다시금 소리를 잘 들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소리를 잘 듣지 못하는 난청인은 주변에서 발생하는 청각 정보를 받아들이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이 같은 경우에는 난청인이 소리를 잘 들을 수 있도록 돕는 청력 보조기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김성근 원장은 "난청의 정도에 따라 보청기를 착용하거나, 인공 와우 수술을 받을 수 있는데, 이는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판단과 처방에 따라 달라진다"면서 "실제로 보청기 착용 시 인지 능력 개선의 효과가 입증된 바가 있어 노화로 인해 난청 증상이 발생했다면 빠른 시일 내에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청력검사를 받고, 본인에게 맞는 청력 보조기구를 찾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청력 보조기구를 사용하기 시작한 후에는 이를 꾸준히 사용해 청능 훈련을 하는 것이 좋다. 이 훈련은 난청인이 주변의 소리를 잘 들을 수 있도록 도울 뿐만 아니라, 난청으로 인한 인지기능의 저하를 막는다.

우리의 몸이 잘 기능하려면 평소에 잘 활성화되어야 하듯이 우리의 뇌 또한 잘 활성화돼야 한다. 그런데 청각기관의 기능이 저하되어 난청이 발생한다면 소리를 인지하는 뇌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 이는 인지장애를 유발할 수 있어 지인 혹은 본인이 고령자인 데다가 난청 증상이 있다면 청력을 잘 관리하고 청능 훈련을 받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성근이비인후과 김성근 원장은 "청능 훈련을 통한 뇌 자극은 뇌가 잘 기능하도록 돕는 운동과 같다. 따라서 우리의 뇌가 건강하게 유지되기 위해서는 꾸준한 뇌 자극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병문 의료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