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난청은 청력 기관의 노화로 인해 발생한다. 난청을 일으키는 또 다른 원인은 큰 소음, 이독성 약물의 복용, 뇌나 귀의 타박상, 압력 변화 등 다양한 트라우마(trauma), 즉 외상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

한번 발생한 난청은 회복되기 어렵기 때문에, 평소 아래와 같은 외상으로 인해 난청이 발생했는지 잘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음향 외상은 큰 폭발음, 총성, 기계음, 음악과 같이 갑작스러운 큰 소리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 큰 소음은 달팽이관 속 유모세포를 손상하여 청력 기능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난청중점 김성근이비인후과 김성근 원장은 "유모세포는 외부 소리를 뇌로 전달하는 기능을 하므로, 해당 부분이 심하게 손상되면 소리를 듣고 인지하는 것이 불가능해진다"며 "음향 외상은 한 번에 영구적인 난청을 일으킬 수 있을 만큼 위험하다"고 말했다. 김성근 원장은 "음향 외상은 올바른 습관을 통해 예방할 수 있다"면서 "평소 음악을 들을 때 볼륨을 낮춰 듣거나, 시끄러운 곳에 오래 머물지 않는다면 청력을 보호할 수 있다. 불가피하게 시끄러운 곳에 가야 한다면 귀마개를 착용해 청력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귀나 머리에 외상이 발생하는 경우에도 난청이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넘어지거나 교통사고가 발생하여 머리에 외상을 입고 영구적 난청이 발생한 사례도 있다. 두개골이 골절되거나 귀가 큰 충격을 받으면 중이 혹은 내이의 구조가 손상되며 청력 기능이 상실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귀와 머리 구조의 손상 또한 영구적 난청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평소 추락, 스포츠, 교통 관련 사고들에 유의하는 것이 좋다.

갑작스러운 압력 변화는 귓속, 특히 중이 속의 압력에 영향을 미쳐 고막 손상이나 삼출성 중이염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물속 깊이 다이빙을 하거나 비행하거나, 잠수함을 타거나, 등산할 시 귓속 압력변화에 유의해야 한다.

김성근 원장은 "기압성 외상은 껌을 씹거나, 침을 삼키거나, 하품하는 등 외부의 기압과 중이 속의 기압을 균등하게 하여 예방할 수 있다. 고막 손상이나 삼출성 중이염으로 인한 난청은 이비인후과적인 치료를 즉각적으로 받으면 회복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독성 약물에 인해서도 난청이 발생할 수 있다. 이독성 약물이란 청각기관에 손상을 줄 수 있는 약물로, 특정 항암제나 항생제 등에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특정 질환으로 인해 해당 약물을 복용하거나 주입받을 시에는 청력 상태에 변화가 있는지 주기적으로 확인받아야 한다. 뇌 혹은 귀의 수술적 치료로도 난청이 발생할 수 있다. 수술 도중 청각신경이 손상되거나 중이의 이소골이 끊어져 청력 기관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위와 같은 외상들로 인해 난청이 발생한다면 이명, 청각과민증, 귀 통증과 같은 증상이 발생할 수 있고, 이전보다 상대방의 말소리를 알아듣기 어려워질 수 있다. 해당 증상을 파악하고 빠르게 치료받는다면 경우에 따라 난청의 영구화를 막을 수 있다. 그러나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이미 진행된 난청이 나빠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성근이비인후과 김성근 원장은 "난청으로 인한 청력 악화는 한번 진행되면 빠르게 진행될 수 있으므로, 그에 맞는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며 "청력 관리는 보청기를 통해 이뤄질 수 있다. 보청기는 외상으로 인해 손상된 유모세포를 대신하여 난청인이 소리를 잘 들을 수 있도록 도울 뿐 아니라, 떨어진 청력을 재활해준다"고 설명했다.

[이병문 의료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