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가 '안전한 보청기' 강조하는 이유

2026-03-13
조회수 389
보청기 가격만 보고 아무데서나 해도 괜찮을까?

무료 체험이나 저렴한 가격만 보고 보청기 구매하면 피해 입을수도
이비인후과 전문의 진료·청각사 사후관리 갖춘 곳서 보청기 구매를
귀 질환 유무나 난청 유형 파악해 '맞춤형 보청기'해야 효과 극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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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청기를 알아볼 때 '안전성'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미처 인식하지 못하는 분들이 많다. 좋은 브랜드의 보청기이거나 기능이 많고 가격이 합리적이면 자연스럽게 보청기의 효과도 좋을 것이라 생각하기 쉽기 때문이다.

그러나 의료계 관점에서 바라보면, 보청기의 선택 기준 중 무엇보다 '안전하게'가 가장 중요하다. 보청기를 안전하게 선택하려면 누구의 도움을 통해 구매하고 관리받는지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서 누구는 '이비인후과전문의'와 '청각사' 모두를 이야기한다. 난청중점 김성근이비인후과 김성근 원장은 "이들의 도움 없이 보청기를 안전하게 선택하지 못한다면, 경우에 따라 보청기의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것은 물론, 오히려 청력이 더 악화될 위험도 있다"면서 "보청기는 일반 전자제품이 아닌 의료기기이기 때문에, 이를 잘 사용하기 위해서는 기기의 특성과 사용자의 청력 상태를 정확히 이해하는 이비인후과전문의와 청각사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반복되는 보청기 피해, 왜 사라지지 않을까
최근 보청기 구매 과정에서 발생하는 피해 사례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무료 체험'을 내세운 보청기 피해가 대표적이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보청기 관련 피해는 가정용 의료기기 피해 중 18.8%를 차지하며, 그중 연령대가 확인되는 것들을 분석한 결과 60대 이상이 67.1%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가장 대표적인 피해 유형은 "보청기 값을 먼저 결제하고 사용해 본 뒤 마음에 들지 않으면 환불해 주겠다"는 무료 체험 권유였다. 그러나 체험 후 반품을 요청하면 판매원이 무료 체험이 아니었다고 주장하거나, 환불이 불가능하다며 반품을 거부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이 밖에도 보청기 구매 후 사후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보청기를 사용하지 못하는 피해 또한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김성근 원장은 "이러한 문제는 전문가의 체계적인 사후관리 체계가 없는 판매점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는 보청기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보청기는 구매 전·후 모두 청각사와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관리가 필요한 의료기기로, 단순히 가격이 저렴하거나 무료 체험이 가능하다는 이유만으로 선택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안전한 보청기, 병원 방문이 먼저인 이유
보청기 구매, 사용 및 사후관리 시 청각사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은 비교적 잘 알려져 있다. 청각사는 보청기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전문가로, 기기를 구매할 때와 그 이후에 사용자의 청력 상태와 변화, 그리고 소리 선호도에 맞춘 보청기 조절을 담당한다. 그러나 보청기를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진료와 관리 역시 필수적이다. 난청은 돌발성 난청, 중이염, 메니에르병 등 다양한 귀 질환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질환은 반복적으로 발생해 난청인 본인도 자각하지 못한 사이에 청력을 악화시킬 수 있다.

따라서 난청이 있어 보청기를 알아봐야 한다면 청각사 뿐만 아니라 이비인후과전문의의 진료와 치료를 정기적으로 받을 수 있는지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병원에서는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귀 진료와 청력 검사, 그리고 개인의 상태에 맞는 보청기 처방이 이루어진다. 김성근이비인후과 김성근 원장은 "보청기를 알아보고 싶다면 먼저 이비인후과를 방문하여 나에게 맞는 보청기의 유형을 알아보고 처방받는 것이 중요하다. 반대로 전문의 진단 및 처방 없이 보청기를 구매할 경우, 귀 질환의 유무나 난청의 유형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보청기를 구매하여 나에게 맞지 않는 보청기를 구매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안전한 보청기의 기준은 '관리 시스템'
보청기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기준은 구매 이후에도 나의 청력을 책임질 안전한 사후관리 시스템이 갖춰져 있는지다. 보청기 사용 중 돌발성 난청과 같은 갑작스러운 귀 질환 발생 시 즉각적인 치료가 가능한지, 정기적으로 귀 상태를 점검하고 청력을 관리해 줄 의료시스템이 마련되어 있는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 따라서 보청기 구매 후에도 이비인후과 전문의와 청각사의 협진 관리를 지속적으로 받을 수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여러 보청기 브랜드와 판매점 또는 센터를 비교하다 보면 가격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올 수 있지만, 그보다 안전성·관리 체계·책임성이 갖춰진 곳인지 점검하는 것이 우선이다.

보청기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과연 의사의 도움이 꼭 필요할까?"라는 의문이 들 수 있다. 그러나 보청기는 의료기기이므로, 전문의의 진단과 처방 없이 사용하면 불편함을 넘어 청력의 악화라는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귀 질환이 발생했음에도 이를 인지하지 못한 채 보청기를 사용하게 되면, 치료 시기를 놓쳐 난청이 영구적으로 악화될 가능성도 있다. 김성근 원장은 "보청기를 안전하게 알아보고 그 효과를 제대로 보고 싶다면 이비인후과 방문부터 시작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며 "이를 통해 치료 가능한 난청이 있는지, 나에게 맞는 보청기는 무엇인지, 보청기 구매 후에도 지속적인 귀 질환 관리를 받을 수 있는지 알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병문 의료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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