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기고]나이들수록 뇌는 빨리 늙는다? 보청기와 치매

2025-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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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청의 원인은 외이도, 중이, 내이와 같은 청각기관 손상이나 기능 저하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난청은 뇌의 이상으로 인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난청이 뇌의 이상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이유는 우리가 소리를 들을 때, 귀 뿐만 아니라 뇌도 활용하기 때문이다.우리가 소리를 듣고 인지하기 위해서는 소리가 외이와 중이, 그리고 내이로 거쳐 들어와 전기신호로 변환되고 뇌로 전달되어야 한다. 하지만 뇌에 문제가 발생해 뇌로 소리 전달이 잘되지 않는다면, 난청이 발생할 수 있다. 그 예로 중추 청각처리장애(CAPD)가 있다.
중추청각처리장애는 대뇌 청각 피질의 중추청각계에 문제가 발생해 청각 정보가 전달, 분석, 종합되는데 어려움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대뇌 청각 피질은 우리 뇌에서 청각 정보를 처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측두엽의 일부로, 청각 기능 및 언어기능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따라서 중추청각처리장애가 발생하면 말소리의 변별력이 떨어지고, 소리의 방향을 구별하기 어려워지며, 대화 시 대화 내용을 파악하기 어려워지고, 소음이 있는 상황에서 듣고자 하는 사람의 목소리를 알아듣기 어려워진다.

이와 같은 어려움을 겪게 되면 우리의 뇌는 들리지 않는 소리를 이해하려 과도하게 활성화되는데, 이는 인지적 자원을 빠르게 고갈하고 피로감을 유발한다. 이러한 중추청각처리장애의 특성은 언어 발달 및 언어기능을 저하하고 치매를 유발하는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중추청각처리장애는 어린 시절의 신경 발달 장애, 알츠하이머와 같은 신경계 질환, 두부 외상, 뇌의 순환장애 등 뇌 기능의 문제로 인해 발생할 수 있으나, 청각기관의 기능 저하나 손상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청각기관에 문제가 발생해 뇌로 가는 청각 자극이 줄어들면 대뇌 청각 피질이 제대로 기능을 못 하게 되기 때문이다.

최근 청각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어폰의 노이즈캔슬링이 청각처리장애(APD)를 일으킬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어 뇌 건강과 이어폰 사용의 관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노이즈 캔슬링은 주변 소음을 줄여주어 이어폰 사용자가 듣고 싶은 소리만 듣게 돕는 최신 이어폰의 기능인데, 10대 이하 아이들이 이러한 노이즈 캔슬링을 지속적으로 사용할 경우 소음 속 말소리를 걸러내고 이해하는 뇌 기능이 느리게 발달될 수 있다.

난청으로 인해 발생하는 중추청각처리장애를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해서는 언어 및 인지 재활을 꼭 받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보청기 착용과 같은 청각 재활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 일단 주변 소리를 잘 들을 수 있어야 여러 소리를 분간해 내고, 내가 듣고 싶은 소리만을 잘 골라 알아듣는 훈련을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난청 증상이 있다면 보청기를 착용해 청력 관리를 빨리 시작하는 것이 좋으며, 만일 난청이 지속된 지 오래되어 중추청각계에 문제가 있다면 매일 보청기를 착용하며 주변 소리를 듣는 연습을 꾸준히 해야 한다.

김성근이비인후과 김성근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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