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 완치?” 믿었다간 큰일… ‘이명 회로 차단제’의 실체

2025-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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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 회로 차단제의 진실” — 정말 먹기만 하면 이명 치료될까?

난치 이명 악용해 고형차·영양제 광고로 환자 현혹
이명 의심들면 치료제 의존보다 원인부터 꼭 찾아야
난청에 의한 이명, 근본적인 치료법은 보청기 착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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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터넷에서는 이명을 완전히 치료한다는 고형차, 식품 및 영양제 광고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는 그만큼 이명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많고, 확실한 치료법을 찾고자 하는 수요가 크다는 의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18~2022년 매년 약 30만~35만 명이 이명으로 진료를 받았다. 하지만 현재까지 이명을 완전히 치료할 수 있는 약물은 없다. 이명은 하나의 질병이라기보다,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나타나는 증상이기 때문이다.

이명의 정도를 줄이고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이명을 유발하는 질환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맞는 의학적인 치료나 관리를 받아야 한다. 이명은 다양한 요인으로 발생하지만, 난청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명으로 인해 이비인후과를 찾는 사람 중 상당수는 본인에게 난청이 있다는 사실을 진료 과정에서 알게 된다. 이는 난청이 서서히 진행되어 본인이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난청은 노화, 소음 노출, 혈액순환 장애, 귀 질환 등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 난청이 이명을 일으키는 원인은 난청으로 인해 외부 소리를 충분히 감지하지 못할 시 우리의 뇌가 스스로 비정상적인 신호를 만들어 내어 이명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명은 주변이 조용한 밤에 더 크게 느껴지고 난청이 심각할수록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난청이 치료가 불가능하고 영구적인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따라서 청력이 떨어지기 시작했다면 난청이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진행되기 전에 청력 관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문제는 본인에게 난청이 있는 줄 모르고 이명에 좋다는 일반 식품이나 영양제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는 이명의 근본 원인을 방치해 증상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 난청으로 인한 이명을 근본적으로 줄이려면 난청 자체를 관리해야 한다. 난청 관리의 대표적인 방법은 보청기 착용이다. 보청기는 개인의 청력 상태에 맞춰 필요한 주파수 대역의 소리를 증폭하고, 불필요한 소음은 줄여준다. 보청기 착용을 통해 주변 소리를 잘 들을 수 있게 되면 뇌는 이명을 만들어낼 필요가 없어지고, 이명 증상이 효과적으로 완화될 수 있다.

일부 난청인은 "안 그래도 이명 때문에 소리에 예민한데, 보청기를 끼면 오히려 주변이 시끄럽게 느껴져 힘들어지지 않을까?" 하고 걱정한다. 실제로 보청기를 처음 착용하고 그 소리에 적응이 되기 전까지는 안 들리던 소리가 들려 주변이 시끄럽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이는 보청기 적응 과정에서 누구나 겪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보청기 소리에 적응한 후에는 듣고자 하는 소리가 또렷하게 들리고, 이명이 완화되는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이명은 내 몸이 보내는 신호이다. 그 신호를 무시하지 않고 원인을 찾아 관리하는 것이 이명으로 인한 불안과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삶의 질을 지키는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이명은 스트레스, 우울감 등에 취약한 현대인에게 수면장애나 집중력 저하 등을 유발하여 사람들에게 상당한 불안감을 유발한다. 그러나 이런 불안감을 이용해 과장되게 홍보하는 이명 치료 식품 광고는 주의해야 한다.

얼마 전부터 이명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면, 이명의 치료제를 찾기보다 왜 이명이 생겼는지 원인부터 찾아보아야 한다. 이명의 원인을 정확하고 쉽게 파악하기 위해서는 먼저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귀와 청력 상태를 점검받아 보아야 한다. 이명의 원인이 발견되면 그에 맞는 치료 및 처방이 이루어지는데, 필요한 경우 보청기 착용과 같은 청력 관리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 이명만을 억누르려는 접근법은 오히려 이명 증상을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악화시킬 위험이 있다.

김성근이비인후과 원장 김성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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