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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대화 어려운 부모님 난청, 보청기로 관리하세요
작성자
ent
작성일
2024-11-26 21:54
조회
51
청력 악화 막고 뇌 기능 활성화에 효과…필요시 착용 바람직
최근 부정적 인식 고려해 눈에 잘 안띄는 소형보청기등 출시
난청은 주변 배려 중요…젊은층 이어폰 사용 늘어 난청 급증
추석 연휴를 끼고 있는 9월은 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며 추억을 만들 수 있는 달이다.
그러나 가족 중에 난청인이 있다면 종종 갈등과 오해가 발생해 불화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번 추석연휴에 가족 모임을 가졌거나 함께 여행을 갔을 때 혹시 사소하지만 갈등과 오해가 있었다면 가족 중에 난청인이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해봐야 한다. 대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원활한 의사소통이다. 하지만 가족 중에 난청인이 있다면, 엉뚱한 답변과 질문으로 화목한 분위기가 깨지면서 썰렁해진다. 난청은 말소리를 알아듣기 어렵게 하여 의사소통이 안되는데, 이는 서로 간에 '장벽'을 만들 수 있다.
난청으로 인해 대화에 참여하기 어려운 난청인은 많은 사람들과 있을 때 주눅들거나 소외된 기분이 들기 쉽다. 난청인은 평소 말소리를 잘 알아듣지 못한다는 이유로 지적을 받거나, 대화에 소외되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난청을 스스로 극복하기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난청인은 아무리 지적을 받아도 본인의 의지대로 소리를 잘 들을 수 없기 때문에 이를 답답해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비(非)난청인은 이를 공감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서로 간에 오해가 쌓이게 된다. 난청 중점 김성근이비인후과 김성근 원장은 "이는 난청인을 더욱 고립되게 하여 난청인의 우울감을 야기할 수 있다"면서 "난청인이 쉽게 겪을 수 있는 우울감은 의사소통의 단절 뿐만 아니라, 난청으로 인해 받는 차별과 오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난청인에 대한 부정적인 사회 인식에 대해 재고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난청이 발생했을 때, 자신에게 난청이 있다는 사실을 알리기 꺼리는 사람이 많다. 이는 자신이 '나이가 많고 대화가 통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사회적 낙인이 찍힐까 봐 두려운 마음이 들기 때문이다.
김성근 원장은 "난청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청력관리가 필요한 난청인이 자신의 청력 상태를 숨기고 방치해 청력 회복의 시점을 놓칠 수 있다"며 "한 번 떨어진 청력은 다시 회복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난청이 시작됐다면 청력 관리를 통해 난청 악화를 예방해야 한다. 또한 주변에 난청 증상이 보이는 사람이 있다면 그의 어려움을 이해해 주고, 이비인후과에서 청력검사를 받아볼 것을 권유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난청인은 말소리를 자신의 의지대로 잘 듣지 못하므로 대화할 때 주변 사람들로부터 도움을 받아야 한다. 이때 상대방의 작은 배려가 난청인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김성근이비인후과 김성근 원장은 "난청인과 대화할 때는 답답하더라도 화를 내거나 왜 말을 신경 써서 듣지 않느냐는 면박을 주지 말아야 한다. 대신 난청인이 말소리를 잘 알아들을 수 있게끔 또박또박 천천히 이야기하는 것이 좋다. 난청인은 말소리를 분간하는 언어분별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빠른 말소리보다는 느리고 정확한 말소리를 알아듣기 쉽다. 또 주변을 밝게 하여 난청인이 서로의 표정과 입 모양을 잘 볼 수 있게 도와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라고 설명했다.
청력이 떨어지는 난청인은 시각적 정보를 통해 소리를 듣게 된다. 그래서 난청인은 중간 중간 불명확한 말소리가 들리더라도 상대방의 입 모양과 표정을 통해 대화 내용을 어느 정도 유추할 수 있다.
난청인이 소리를 듣는 데 직접적인 도움을 받는 경우도 있다. 바로 보청기와 같은 의료기기를 통해 소리를 듣는 것이다. 보청기와 난청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때문에 보청기 착용을 꺼리는 경우가 아직도 있다. 그러나 보청기는 난청인의 청력을 유지해 주고 뇌 기능을 보존하는 등 청력 재활에도 효과적이므로 필요하다면 꼭 착용하는 것이 좋다. 김성근 원장은 "최근 보청기 사용을 주저하는 난청인을 위해 착용해도 눈에 잘 띄지 않거나 기존의 보청기와는 다른 모습의 보청기가 많이 나왔다"며 "주변에 난청이 있음에도 보청기 착용을 부담스러워하는 난청인이 있다면 최근 보청기 시장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난청인이 소외되지 않도록 돕기 위해서는 우선 난청인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최근 이어폰 사용률이 늘어나면서 하루 종일 이어폰을 착용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어폰 착용이 청력 손실을 일으킬 수 있다고 밝히며 젊은 세대 사이에서도 난청이 흔하게 발생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김성근 원장은 "난청은 더 이상 나이가 많은 노인들에게만 발생하는 것이 아닌,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다"면서 "난청인이 많아질수록, 비난청인이 난청인을 배려하는 마음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이병문 의료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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