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청기를 구매했지만 기기 적응에 실패하거나 기기 착용이 불편해 보청기 착용을 임의로 중단하는 경우가 있다. 이때 난청인은 큰마음 먹고 구매한 보청기에 실망하며 허탈감이 들 것이다. 실제로 보청기 불만족 사례는 적지 않게 발생하는 문제로, 이에 대한 해결책이 사회적으로 강조되고 있다.

기기의 비용이 적지 않기도 하고, 무엇보다 보청기는 청력 재활을 하는 데 꼭 필요한 의료기기이기 때문에 보청기 착용을 임의로 중단하는 것은 좋지 않다. 따라서 보청기가 불만족스럽다면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고 보청기를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먼저 보청기에 문제가 있거나, 착용 시 불편함이 있다면 주저 말고 청각사나 이비인후과 의사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보청기의 기기적인 문제는 청각사의 기기 조절이나 수리를 통해 해결될 수 있다. 보청기는 기능이 많은 만큼, 다양한 설정들로 조절될 수 있다.

난청중점 김성근이비인후과 김성근 원장은 "보청기는 착용자 스스로 쉽게 설정할 수 있는 기능이 있지만, 직접 설정하기 어렵거나 직접 설정이 불가능한 기능도 있다. 이때는 청각사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기기 사용 중 불편했던 점을 청각사에게 알린다면 청각사는 난청인이 유용하게 쓸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해 줄 수 있다"면서 "그러나 보청기 착용 시 귀 염증이나 통증, 가려움증과 같은 귀 질환이 발생한다면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귀 상태를 점검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성근 원장은 이어 "필요시 약물 복용이나 시술적 치료가 이뤄질 수 있는데, 이때 보청기 착용을 잠시 중단해야 할 수 있다. 특히 빠른 대처가 필요한 돌발성 난청이 발생할 경우에는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도움을 빠르게 받아야 한다. 이와 함께 보청기의 소리가 갑자기 이전보다 안 들린다면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귀 상태를 점검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청기는 착용 효과를 보려면 반드시 보청기 적응 기간을 거쳐야 한다. 보청기는 안경과 달리 낀다고 바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난청인은 적어도 3개월의 기간 동안 보청기를 착용하며 보청기의 소리에 적응하고, 기기 조절을 꾸준히 받아야 한다. 보청기를 처음 끼게 되면 외부의 소리를 보청기로 듣기 때문에 모든 소리가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김 원장은 "보청기를 편리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보청기 소리에 적응하는 시간을 충분히 갖는 것이 필요하다. 게다가 보청기를 처음 착용한다면 다양한 환경에서 보청기를 사용해 본 후 불편한 점이 없는지 확인해 보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모든 사람의 청력 상태와 귀 모양, 그리고 특정 소리에 대한 선호도는 다르기 때문에 보청기 적응 과정을 잘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 보청기 적응 과정은 기기를 자신에 맞춰가고, 자신을 기기에 맞춰가는 과정으로, 보청기 만족도에 큰 영향을 미친다.

난청인에게 보청기는 그저 소리를 잘 듣게 해주는 의료기기가 아니다. 보청기는 난청으로 인해 느끼는 여러 불편감을 해소해 줄 수 있을 뿐 아니라, 난청의 빠른 악화를 방지하는 청력 재활의 효과를 내기 때문이다.
김성근이비인후과 김성근 원장은 "난청인의 청력 관리에 필수적인 보청기가 불만족스러워 사용을 포기했다면, 보청기를 구매한 센터의 청각사나 보청기를 처방한 이비인후과 전문의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며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는다면, 보청기의 진정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병문 의료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