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보청기를 사용한다면 이비인후과 전문의와 전문 청각사의 관리를 정기적으로 받아야 한다.
그 이유는 우리의 귀와 귓속에 들어가는 보청기가 전문가의 섬세하고 정교한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보청기를 사용하다 보면 기기 소리가 작아지거나 안 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럴 경우 기기에 고장이 났을 것이라 짐작하는 데, 이는 보청기 때문이 아니라, 귀 질환 때문에 발생할 수 있다.

그렇다면 사용하던 보청기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면 누구의 도움을 먼저 받아야 할까?
난청중점 김성근이비인후과 김성근 원장은 "사용하던 보청기 소리가 잘 안 들리면 먼저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귀에 문제가 없는지 점검받아 보는 것이 좋다"면서 "보청기 소리는 귀지가 많이 끼어 있거나, 외이도와 중이에 염증이 있거나, 갑작스러운 돌발성 난청이 발생하는 등 다양한 귀 질환으로 인해 잘 들리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비인후과적인 질환이 발생했음에도 이를 알아채지 못하면 귀에 생긴 문제를 방치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돌발성 난청이 발생한다면 일주일 이내에 이비인후과적인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이 시기를 놓칠 경우에는 악화된 난청이 영구화될 수 있다. 그 뿐만 아니라 이비인후과적인 질환을 방치하고 보청기를 조절한다면 보청기 소리를 필요 이상으로 크게 조절하는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김성근 원장은 "보청기 소리가 안 들리는 현상은 귀 질환의 증상을 나타낼 수 있으며 때에 따라 응급상황을 나타낼 수 있다"며 "보청기 소리가 안 들린다면 먼저 이비인후과에서 귀 검사를 받은 후 이상이 있는지 확인해 보고 없다면 그때 기기에 이상이 있는지 점검을 받아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만일 귀에 이상이 없다면, 보청기를 구매한 센터에서 기기에 이상이 있는지 점검받아 보는 것이 좋다. 보청기는 배터리가 없거나, 귀지와 같은 이물질이 껴 있거나, 고장이 날 경우 등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소리가 잘 안 날 수 있다. 보청기에 이상이 있는 경우에는 보청기 청소나 수리를 통해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보청기에 이물질이 껴 있으면 귀지 때문일 가능성이 높은데 이때 기기를 잘 청소해 주면, 보청기가 다시 잘 기능할 수 있다.

김성근이비인후과 김성근 원장은 "보청기는 벗고 착용할 때마다 귀지들이 리시버 부분을 막는지 잘 확인하고 잘 청소해 주는 것이 좋다. 게다가 보청기는 습기에 약한 전자기기로, 물기에 노출될 시 부품이 망가지면서 고장이 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평소 보청기를 사용하지 않을 때는 건조통에 잘 보관해 놓는 것이 좋다. 보청기를 잘 청소하고 건조하게 보관했음에도 기기에 문제가 생긴다면 보청기 센터의 청각사를 통해 기기를 점검받고 기기 수리나 청소를 받는 것이 좋다. 김성근 원장은 "보청기를 처음 구매할 때는 반드시 믿음직한 전문가의 사후 관리가 보장된 곳에서 구매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처럼 보청기 소리는 다양한 이유로 들리지 않을 수 있다. 나의 귀 건강을 위해서라면, 평소 보청기 소리가 안 들릴 때 보청기 뿐만 아니라 귀 상태도 신경을 쓰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보청기 소리가 잘 안 들린다면 이비인후과를 먼저 방문해 귀 상태를 점검받아 본 후, 이상이 없다면 보청기를 점검받아 봐야 한다. 돌발성 난청이 있는 경우에는 즉각적인 이비인후과 치료가 필요하므로, 이른 시일 내에 귀 검사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병문 의료전문기자